6月 - (8)

from └ monthly 2012. 6. 2. 01:31

무정 / 이화현 - 재벌, 계약결혼 (중) ★★★★
교보 이북 50% 세일 하는거 보고 질렀다. 1권은 무료라 2권만 구매한 덕분에 1750원 들었음 연재때 읽어서 에필이나 보자 하고 산건데 다듬어진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어서 종이책으로 구할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 분의 전작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원래 메디컬 물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이게 그런 프리미엄을 달고 거래 될 만큼 잘 쓰여진 글이냐 하는 점에 의구심이 많기 때문임.. 난데 없는 감정 라인도 그렇고 너무 전형적이라 매력적이지 않은 등장인물도 그렇고.. 여하튼 전작에 호감이 없어서 무정 연재를 읽을 당시에도 약간 새눈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읽어보니 의외로 나쁘지 않아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희석 되었었다. 주인공들은 둘러싼 상황은 심각했지만 여주가 유연하게 강단이 있는 성격이고 그녀의 선택이 가족들의 강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서 가족사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반은 줄어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나머지 반절은 남주의 것이었고 이건 유효했다. ㅋ; 로설의 남주가 능글맞으면 사건이 벌어졌을 때 충격이 스무스 하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는데 무정의 남주도 겉은 일단 능글 계열이라 (속은 썩었지만..) 적당히 완충이 되었다. 갈등 요소가 해결 되는데 비약이 전혀 없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잘 넘어갔다고 생각함 그리고 에필이 좋았다.

그와 결혼하다 / 이미연 - 오피스, 계약결혼 (약+) ★★★

실제 책을 읽으니 리뷰들을 보고 받았던 설렘은 부족했고 있기를 기대했던 깊이는 없었다. 찌르려 들긴 했지만 깊게 들어오지 못 하고 윗쪽 언저리만 배회하다 사라진 느낌이다. 조금만 더 섬세 했으면 좋았을 텐데 쯥.. 이북으로 사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왜들 그렇게 남주 친구를 싫어하는지 깨달았음 나도 저런 놈은 참 싫다. 남자의 이중성이 아주 더러운 방향으로 뻗어나간 인종이었음 어우 작가님 이런애 그냥 버리지 그러셨어요;; 여주 동생이 너무 아까워..

저스트 심플 / 호연, 김유미 공저 - 요리 (약+) ★★★+☆
사실 별 셋을 줄지 셋반을 줄지 아직 결정을 못 했다... 끌어 당기는 맛이 없어서 전반부를 읽기가 약간 힘들었었다. 책 예판 당시 미리보기를 보며 확 땡기는 맛이 느껴지지를 않아 걱정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1/3 정도를 넘어가야 시동이 걸리더라. 공동 작업한 전작 클로즈투유를 읽어보지 못 한터라 비교를 할 수 없는 것이 좀 아쉽다. 호연님의 작품은 최근 연재작인 열림외엔 읽어 본 적이 없는데 그때도 여주의 성격이 밍밍하여 생명력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다. 역시나 저스트 심플의 여주 역시 자주적으로 자기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는 면모를 보이기는 하지만 확 끌어당기는 매력은 부족하더라.. 성의 있게 쓰는 작가라는 점엔 동의 하지만 글이 착하기만 하다. 라는 인상이 강해서 자극이 더 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김유미님과의 공동작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작가분도 약간 자극제가 첨가 되어야 하는 글을 쓰시기 때문임.. 남주 파트를 맡으셨는데 이 남주는 동물학적~의 남주와 이전작들의 남주성향의 중간쯤 가는 타입이었다. 혼자 쓰셨다면 시원시원하게 밀고 나갔을 것 같은데 공저라서 그런지 조심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음
덧. 후반부 독백에 육두문자가 대체 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다. 좀 쌩뚱맞은 느낌이라 난 산통이 깨지더라고.. 젠장, 제길 정도로 순화해서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로망에서의 2x9은 울분에 찬 단발의 외침 같아서 괜찮았는데 이건 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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