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정 / 이화현 - 재벌, 계약결혼 (중) ★★★★ 교보 이북 50% 세일 하는거 보고 질렀다. 1권은 무료라 2권만 구매한 덕분에 1750원 들었음 연재때 읽어서 에필이나 보자 하고 산건데 다듬어진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어서 종이책으로 구할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 분의 전작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원래 메디컬 물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이게 그런 프리미엄을 달고 거래 될 만큼 잘 쓰여진 글이냐 하는 점에 의구심이 많기 때문임.. 난데 없는 감정 라인도 그렇고 너무 전형적이라 매력적이지 않은 등장인물도 그렇고.. 여하튼 전작에 호감이 없어서 무정 연재를 읽을 당시에도 약간 새눈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읽어보니 의외로 나쁘지 않아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희석 되었었다. 주인공들은 둘러싼 상황은 심각했지만 여주가 유연하게 강단이 있는 성격이고 그녀의 선택이 가족들의 강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서 가족사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반은 줄어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나머지 반절은 남주의 것이었고 이건 유효했다. ㅋ; 로설의 남주가 능글맞으면 사건이 벌어졌을 때 충격이 스무스 하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는데 무정의 남주도 겉은 일단 능글 계열이라 (속은 썩었지만..) 적당히 완충이 되었다. 갈등 요소가 해결 되는데 비약이 전혀 없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잘 넘어갔다고 생각함 그리고 에필이 좋았다.
● 그와 결혼하다 / 이미연 - 오피스, 계약결혼 (약+) ★★★
실제 책을 읽으니 리뷰들을 보고 받았던 설렘은 부족했고 있기를 기대했던 깊이는 없었다. 찌르려 들긴 했지만 깊게 들어오지 못 하고 윗쪽 언저리만 배회하다 사라진 느낌이다. 조금만 더 섬세 했으면 좋았을 텐데 쯥.. 이북으로 사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왜들 그렇게 남주 친구를 싫어하는지 깨달았음 나도 저런 놈은 참 싫다. 남자의 이중성이 아주 더러운 방향으로 뻗어나간 인종이었음 어우 작가님 이런애 그냥 버리지 그러셨어요;; 여주 동생이 너무 아까워..
● 저스트 심플 / 호연, 김유미 공저 - 요리 (약+) ★★★+☆ 사실 별 셋을 줄지 셋반을 줄지 아직 결정을 못 했다... 끌어 당기는 맛이 없어서 전반부를 읽기가 약간 힘들었었다. 책 예판 당시 미리보기를 보며 확 땡기는 맛이 느껴지지를 않아 걱정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1/3 정도를 넘어가야 시동이 걸리더라. 공동 작업한 전작 클로즈투유를 읽어보지 못 한터라 비교를 할 수 없는 것이 좀 아쉽다. 호연님의 작품은 최근 연재작인 열림외엔 읽어 본 적이 없는데 그때도 여주의 성격이 밍밍하여 생명력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다. 역시나 저스트 심플의 여주 역시 자주적으로 자기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는 면모를 보이기는 하지만 확 끌어당기는 매력은 부족하더라.. 성의 있게 쓰는 작가라는 점엔 동의 하지만 글이 착하기만 하다. 라는 인상이 강해서 자극이 더 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김유미님과의 공동작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작가분도 약간 자극제가 첨가 되어야 하는 글을 쓰시기 때문임.. 남주 파트를 맡으셨는데 이 남주는 동물학적~의 남주와 이전작들의 남주성향의 중간쯤 가는 타입이었다. 혼자 쓰셨다면 시원시원하게 밀고 나갔을 것 같은데 공저라서 그런지 조심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음 덧. 후반부 독백에 육두문자가 대체 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다. 좀 쌩뚱맞은 느낌이라 난 산통이 깨지더라고.. 젠장, 제길 정도로 순화해서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로망에서의 2x9은 울분에 찬 단발의 외침 같아서 괜찮았는데 이건 좀 그래
● 경성 사건부 / 정지원 - 추리, 시대물, 일제강점기 (중) ★★★ 범인을 쉽게 유추할 수 있으면 나쁜 글이고 그럴 수 없으면 좋은 글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추리소설을 읽을 때 기대하는 면면을 풍족하게 채워주는 책은 아니라고 본다. 트릭을 다시 곧 씹어 보고 싶을 만큼 좋지는 않았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서 가볍게 읽고 넘어갈만 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로맨스적인 부분은 절대 기대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쌩 비추는 아니지만 내 기준으로 따질 때 이 책은 로설의 범주에 넣기 어렵다. 약간의 로맨스가 곁들여진 추리극이라고 보는게 맞다. 고스트 헌트 시리즈에서 나이 레벨을 살짝 올려 잡은 추리 라노베 같은 느낌임 전에 유행하던 일본 기담추리극과도 약간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건 피해자의 성별과 격동기 특유의 혼란스러움이 더해져서 인 것 같기도 하고..) 재탕의 횟수는 기껏해야 한 번이 한계일 듯함. 작가 후기에 언급 된 대로 딱히 어떤 특정 장르를 노리고 글을 쓴 것은 아닌 듯 보이는데 이 글의 출판이 가하에서 이루어진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장르의 글을 소화할 출판사가 국내에 없으니 선택지가 딱히 없었을 것 같긴 하지만 로맨스 전문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에 독자가 가지는 최소한의 기대라는게 있는데 이 책은 그걸 충족시켜주지 못 하기 때문이다. 부러 먹을 필요가 없는 욕을 들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다. 재미있게 읽지 않은건 아닌데 참;; 뭐라고 해야하나 이건 감자칩 과자의 감자칩 분량의 로맨스도 없는거 아닙니까!!!?! 하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남주는 내내 의뭉스러운 종자 였던 지라 뭐라 말할 것이 없다. 비밀스러운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 댄디하긴 하지만 여주에 대한 소유욕이나 좋아하는 마음 같은 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난게 거의 없다시피 해서 심적으로 끌리지가 않았다. orz 여주는 당차고 똑부러지는 정지원님 특유의 여주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아가씨임 근데 확실히 얘가 가난한 집에 태어났어도 이렇게 자주적 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나 역시 읽는 내내 들었다. (작중에서 이 관련한 얘기가 한 번 이상은 나오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모질지 못한 속물근성을 가졌던 여주의 어머니가 인상에 남는다.
● 봄 밤 / 문수정 - 요리 (약+) ★★★★ 악조나 특출난 사건 없이 인물의 성격적 특징만 가지고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간 글이었다. 잔잔하긴 하지만 가슴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제대로 살아 있어서 좋았다. 아~ 난 고부갈등이 정말 싫어서 부모에 관한 내용이 아예 등장도 하지 않는 글을 선호 하는 편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부모는 적당히 사람냄새 나면서도 자식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라 편하게 읽었다. 여주 어머니가 초반에 좀 강압적 이긴 했지만 나중엔 다 잘 풀렸고 그 과정과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갔으므로 괜찮았음 여주와 남주의 첫만남부터 그려나갔다면 이야기가 지루 해 졌을 것 같은데 고백부터 시원하게 빵 때려주고 시작한 점도 좋았다. 리뷰만 보고 고백신이 중간에 등장하는 줄 알았던지라 약간 놀랐다. 책 분량 자체가 적은 편이라 애낳고 복작복작하는 내용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둘의 이야기를 몇 에피 더 풀어놨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음... 뭐 전반적으로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여주가 선을 봤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 대쉬 하는 부분 부터 심장이 막 쿵쾅쿵쾅 하더라 입맛등 이모저모가 예민하고 까탈스럽긴 하지만 한 번 마음을 준 상대에겐 올곧은 남주라 사소한 행동 하나 하나에 마음이 설레었다. 남주의 미묘한 성격적 표현 하나는 정말 잘 된 책이다.
● 크리스마스의 남자 / 정경윤 - 재벌, 비서물, 오피스 (약) ★★★☆ 초반의 엄청난 재기 발랄함을 중반까지 힘있게 끌고 나가줬으면 좋았을텐데.. 식상한 전개가 약간 김새게 한 감이 있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한번쯤 읽고 넘어가줘도 괜찮겠다 싶은 책이긴 함 남,여주가 맺어지기 직전 까지가 책에서 제일 재미있다. 리뷰로 익히 들었던 노숙자나 택시아저씨 에피소드 보다 기대하지 않았던 여주의 실수담이 더 뿜겼음 얼굴박제와 노래방 에피소드가 특히 백미 나라도 반하겠더라고.. 사랑스러워서
● 암브로시아 / 조례진 - 패러노멀, 이종족, 현대판타지, 서양인남주 (중) ★★★☆ 도입부의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읽을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남주 등장부터 탄력을 얻었다. 플라이투더문과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던데 암브로시아는 플투~보다는 늑정과 더 비슷하지 않나 싶다. 전개 양상이 비스므레 했다. 부러 따지자면 내 취향은 암브로시아 쪽에 가깝긴 한데 암브로시아는 늑정에 비해 세계관의 정리가 덜 되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온갖 신화들을 조합해서 넣어두긴 했으나 서로 잘 섞인게 아니라 나는 여기 것이오~ 하는 자기 표현들이 너무 강해서 둥둥 떴다고 해야하나.. 참신하다기 보다 그냥 섞어 놨다는 느낌을 받았다. 불사와 영생의 어중간한 개념부터 재정립 제대로 하는게 좋겠음.. 1권은 술술 잘 넘어 가는데 2권 즈음 부터 지지부진 해 지는 것도 늑정과 비슷했다. 두툼한 1권 분량으로 끊어서 둘의 관계에 집중하고 2부 느낌으로 에블린과 리처드의 이야기를 썼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조연으로 쓰고 말기엔 둘의 캐릭터가 꽤 재미있었거든.. 여하튼 판타지 적인 부분에선 별 매력을 못 느꼈고 트루블러드의 에릭 느낌이 나는 남주 하나 믿고 달렸다. 무뚝뚝 냉정한 듯한 짐승 느낌 완전 좋아 =///=! 여주인 아라도 약해 빠지지 않아서 좋았음... 액션의 표현도 여성작가 답지 않게 잘 된 편임 시원시원 한게 속도감이 느껴졌다.
● 폐하의 아침 / 문수정 - 재벌, 요리 (약) ★★☆ 봄 밤이 너무 마음에 들어 집은 작가의 초기작인데 이건 영 ^^; 남주 성격이 전형적 이지 않은데 그게 비호감 언저리에 발을 걸치고 있고 내용 조율이 좀 덜 된 느낌이 강해서.. 결국 휘리릭 마음에 드는 단락만 짚어 쓱쓱 읽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음 봄밤 보다는 생기가 있는 느낌이지만 그 튐이 나와는 맞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