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소장하여 주구장창 끼고 살면 천년 만년 애지중지하며 보고 또 볼 것 같은가?
펼쳐 보지 않는 책은 애물단지에 불과하지 않나
이건 내가 십대시절에 모았던 만화책으로 대여점 책장 두개를 꽉 채우고서 다락에 방치하게 된 뒤 시간이 흐를 수록 강화 된 생각이다. 버리자니 가지고 있었던 시간과 미화 된 추억이 아까워서 이도 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책들이 화재라든가 하는 천재지변으로 한 순간에 사라지면 죽을 것 처럼 괴로울 것 같으냐? 그 것도 아니다. 당장 갖고 싶은 욕망과 가져서 발생하는 만족감은 처음 물건을 발견한 뒤 구매하게 되는 1주 정도만 유효할 뿐 길게 지속 되지는 않더라
물론 가끔 생각나서 들춰 보고 싶을 때가 있기야 하겠지만 그게 그렇게 절실한 기분은 아닌걸 (내 경우엔)
이젠 종이책은 읽지 않고 관심 두고있던 작가의 신간이 나와도 책꽂이 어플에만 기록해 둔 채
이북으로 발간 될 때까지 기다린다. 작가나 출판사가 이북을 내는데 인색하거나 굼뜬 경우엔 그냥 포기
왜냐하면 그 책 보다 훨 재미있거나 비등한 글들이 계속 이북으로 나올 예정이니까 부러 거기에 매달리지 않아도 내 즐거움엔 지장이 없다고 믿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못 보면 말지 뭐 살면서 세간에서 이거 정말 재미있다! 하는 모든 영화 책 만화 등등의 컨텐츠를 다 섭렵하는건 시간 관계상 불가능한 일 아닌가 하하하
놀려고 마음 먹었지만 24시간이 모자라~어쩌면 평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소비에 충당할 비용도 충분히 있어야 함) 잡담 쓰고 나니 삼천포지만... 갑자기 로또에 당첨 되고 싶어졌다.
덧. 이북이 활성화 되고 있는 장르책 한정 한 얘기임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