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 - (15)

from └ monthly 2012. 5. 2. 01:11

백로와 까마귀 / 이상원- 동갑, 성장물, 고등학교 (약+) ★
말투나 글의 분위기가 로설이라기 보다는 하이틴 대상의 인소 느낌이 강해서 초장부터 당황했다. 1권 초반부를 읽을 때 까지는 친구에게 이거 더럽게 웃기다고 (로맨스고 자시고 그냥 개그물로) 추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었다. 하지만 2권 중반이 다 되도록 변함없는 막말 남주와 거기에 계속 끌려다니는 여주에 지치기 시작 .. 대체 얘네는 언제까지 이 꼬라지를 하고 지내려는 건가 하는 마음에 버티고 읽다가 막판 몇 신이 크리티컬 히트를 때려줘서 넉다운 당함 내가 비속어를 꺼려하는 편이 아닌데도 남주의 말투가 심하게 거슬렸다. 생각 없이 종결 어미 붙이듯 욕을 지르는 언동을 하필이면 작중 남주가 가지고 있고 그 언어 폭력을 당하는 상대가 여주라 기분이 배로 더러웠었나 봄 여주가 한없이 망충 돋아서 반항도 제대로 못 하는데 가끔 꿈틀 하는 것 조차 어설프기 그지 없어 종국엔 데이트.강.ㄱ 비스므레한 상황까지 겪는다. 진짜 ㅄ같아서 끝까지 보고 있지를 못 하겠더라 여주 부모는 처녀 잃었다고 신세 망친 년 취급을 하질 않나.. 에필엔 장갑이 싫은데 여주가 피임약 먹는 것도 싫으니 자.연.피.임을 하자며 온도계를 내미는데 으아아아!! 애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럴거면 묶든가! 이 짐승 같은 새끼!!!!!!!! 기함 할 소재를 마구 끄집어 사용 하는데 정작 작중 분위기나 여주의 태도는 가볍기 그지 없어서 거북했다. 그냥 M과 S의 만남 이라고 때려 박고 시작했으면 이 정도로 열받지는 않았을 것 같아.. 비늘이나 메두사는 soso하게 넘어갔는데 이 책은 왜 이렇게 싫은가~! 하니 상황이 개같기 그지 없는데 당하는 애가 골 비어 보이기 때문이라네! 울증에 걸려 외부 반응에 둔하거나 자포자기 했다는 당위가 있는 것도 아니니 공감은 물론 이해도 할 수 없다.

디센트 / 김유미 - 동거, 짝사랑, 연상연하, 존대 (약) ★★★☆ 

느릿하게 잔잔하다.. 소소하게 사건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로설의 갈등 마냥 치덕거리는 느낌은 덜하다.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게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듬 통통 튀는 대사가 재미있고 상황 전개도 자연스럽다. 이분 글은 시대극이나 환타지나 현대극이나 분위기가 비슷비슷 하다. 그게 취향에 맞는다면 전권 소장의 위엄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나는 반은 맞았고 반은 아니었다. 고부간의 갈등도 흐릿하고 특출난 악인이 등장하지도 않는 다는건 전적으로 등장인물의 감정선에만 의지해서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인데 얘네는 갈등을 겉으로 표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전개가 심심한 감이 있었다. 시댁 스트레스 없는건 정말 좋았지만 애들이 너무 착해서 orz 둘 중 누구 한명만 이라도 개성넘치는 성격을 갖고 있었더라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이 작가 글중에 로망에의 동물 학적 접근이 좋았던건 갈등이 도드라 지지 않는 글 스타일은 유지 했으되 남주가 작가의 전형성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음.. 간을 잘 하지 않는 작가가 간만에 친 조미료 였다고 해야 하나? 그게 짜다~ 달다 싶지 않고 내 입맛에 딱 맞아서 환장을 하고 읽었다. 아무튼 이 작가 분이 좀 센 타입의 남주를 가지고 책을 내면 다 지를 것 같음...


-->